2010년 연간 하락폭 넘어…서울 강남4구 -3.16%로 가장 큰폭 떨어져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가격 등락을 지수화한 것으로 거래시장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부동산원이 18일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8월 2.56%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3.94% 급락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1~8월 누적 하락률은 -6.63%로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실거래가지수 산출을 시작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인 2010년 -5.89%였다. 이는 2010년 연간 하락률인데, 올해는 8개월 만에 이미 이를 넘어선 것이다. 9월 이후 아파트값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연간 지수 하락률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잇따르는 금리인상에 따른 거래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면서 실거래가지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8월 권역별 실거래가지수는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이 -3.16%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른 지역보다 가격 하락이 늦게 시작됐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낙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이 -10.82%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이 -8.84%로 뒤를 이었다.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은 -4.86%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8월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1.88% 하락하면서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이 -5.16%로 2006년 이후 종전 연간 최대 하락률(2010년 -1.71%)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