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에게 '빗 팔 수 없다'는 프레임 벗어나…생각의 틀을 바꾸면 사각지대도 보여

중국의 어느 회사에서 영업사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문제가 어렵네요. '스님에게 빗 팔아오기.' 지원자 대부분은 머리카락이 없는 스님에게 어떻게 빗을 파느냐고 포기해 버리고 세 사람만 시험에 응시했답니다.
첫 번째 응시자는 1개를 팔아왔습니다. 절에 찾아갔다가 면박만 당하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 스님이 바위에 앉아 머리를 긁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빗으로 긁어주었더니 시원하다며 1개를 사 준 겁니다.

두 번째 응시자는 10개를 팔아왔습니다. 절에 가보니 참배객들이 불공드리기 전에 머리를 손으로 가다듬는 것을 보고는 제단 앞에 빗을 비치해 두면 좋겠다고 설득해서 10개를 팔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10,000개를 판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무 빗에다 '공덕소(功德梳, 공덕을 쌓는 빗)'라고 글자를 쓰고 참배객들이 머리를 빗고 난 후 기념품으로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던 거지요. 처음에는 주지 스님이 반신반의하며 그렇게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신자들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계속 이어졌던 것입니다.
답답하거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내 생각이 기존 프레임에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생각의 틀을 깨뜨리면, 사각지대에 있던 세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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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