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하락폭 9년 반 만에 최대 등 전국 하락세 점차 확산

서울 아파트값이 3년6개월여 만에 25개 구에서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2013년 2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떨어져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0.21%), 도봉구(-0.20%), 은평구(-0.18%), 구로구(-0.09%), 금천구(-0.08%), 송파구(-0.07%) 등지의 낙폭이 커졌다.
특히 서초구(-0.01%)가 지난 2월 셋째주(-0.0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서울 시내 25개 구 전체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주간 단위로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184주 만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가격이 하향 조정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라면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지며 서울 지역 아파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9% 떨어져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의 가격 동향 공표 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지역(29→22개)과 보합 지역(9→3개)은 감소한 반면 하락 지역(138→151개)은 증가했다.
수도권(-0.10%→-0.12%)과 지방(-0.05%→-0.07%)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의 주간 단위 아파트값은 2013년 2월 둘째주(-0.1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2%로, 인천은 -0.15%에서 -0.18%로 낙폭이 커졌다. 경기 지역에서는 수원 영통구(-0.28%), 오산시(-0.26%), 광주시(-0.24%)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25%)를 비롯해 계양구(-0.22%)와 부평구(-0.18%)의 하락폭이 컸다. 동구(-0.14%)의 경우 전주(-0.07%) 대비 내림폭이 두 배로 커졌다.
인천과 경기도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국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는데, 최근 입주 물량 증가와 거래 침체로 약세가 이어졌다.
지방에서는 전북의 아파트값이 유일하게 0.01% 상승했으나 지난주(0.04%) 대비 오름폭은 작아졌다. 지난주까지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원(-0.02%)은 이번 주에 하락세로 전환됐고, 제주(-0.05%)도는 보합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