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소비 세대가 베이비부머·X세대에서 밀레니얼·Z세대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의 기본 생활인 의식주 트렌드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로선 ‘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개인별 맞춤화 상품을 제공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발간된 삼정KPMG의 '신(新)소비 세대와 의식주 라이프 트렌드 변화' 보고서는 "기존 소비시장을 대표하던 베이비부머·X세대의 후속 세대인 밀레니얼·Z세대로 주력 소비층이 전환되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층의 '지갑을 여는' 요인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 출생자, Z세대는 1997년 이후 출생자를 뜻한다.
통계청이 2016년 제시한 2019년 향후 세대별 인구분포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인구 중 밀레니얼 세대는 22.2%, Z세대는 21.7%의 비중을 차지한다. 두 세대를 합치면 44%에 육박해 부모세대인 베이비부머(13.8%), X세대(17.7%)를 합친 비중(31.5%)을 크게 웃돈다.
보고서는 이들 새로운 세대에 대해 "저출산에 따라 1자녀 세대가 증가하면서 행복과 자기만족, 나 자신에 주안점을 두는 성향이 나타난다"며 "어릴 때부터 부모와 함께 여행 경험을 쌓으며 여가와 레저를 일만큼이나 중시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또 "PC·스마트폰을 어릴 때부터 접해 텍스트 기반 정보 대비 동영상이나 이미지 정보에 대한 이해가 높고 멀티디바이스 활용 능력도 뛰어나다"며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이 된 환경에서 자라 여가를 중시하면서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언제든 경제위기에 대한 경각심도 가지고 있어 '공유'에도 큰 가치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의(衣) 분야에서는 ▲의류 관리 노동 축소 ▲맞춤형 대량생산 ▲윤리 소비 패션(Conscious) 등이 등장했다. 식(食) 분야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성장 ▲'먹방' '쿡방' 등 식품 소비 다양화 ▲구매 대행화가 나타났다. 주(住) 분야에서는 ▲'홈코노미' 등장 ▲맞춤형 주거 공간 ▲'코리빙(공유주택)' 등 코디비주얼(Co-dividual) 리빙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홈코노미'는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집에서 여가생활을 누리는 '홈족'을 위한 제품·서비스를 뜻한다.
보고서는 "오늘날과 같은 초경쟁시대에서는 '백년대계' 성장을 위한 계획보다도 근원적인 생존방안을 찾는 것부터가 급선무인 기업이 적지 않다"며 "기업이 자신이 놓여있는 환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소비자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해야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