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5:25 (수)
중국구석구석탐색㉞두번째 사원 센통사
중국구석구석탐색㉞두번째 사원 센통사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6.16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 도입초기 인도 승려 두 분 중 한 분이 세운 절… 전국 각지의 수도승이 몰리는 곳
1천명의 스님이 국태민안(國泰民安)의 기도회를 마치자 '1백위안의 거마비'가 분배

이절을 나와 바로 옆의 센통사로 갔다. 이곳이 아마도 우타이산에서 가장 중심되는 사원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2번째 오래 된 절인 센통쓰( 顯通寺)의 내부 모습.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은 동한 초기 뤄양에서 세워진 바이마이쓰( 白馬寺 )이고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이곳 우타이산에 센통쓰가 지어졌다. 동한 초기 인도의 승려 두분이 중국에 건너왔고 한분은 바이마이쓰에 다른 한분이 이곳에서 절을 짓고 거주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2번째 오래 된 절인 센통쓰( 顯通寺)의 내부 모습. 중국 최초의 불교사원은 동한 초기 뤄양에서 세워진 바이마이쓰( 白馬寺 )이고 아주 짧은 시차를 두고 이곳 우타이산에 센통쓰가 지어졌다. 동한 초기 인도의 승려 두분이 중국에 건너왔고 한분은 바이마이쓰에 다른 한분이 이곳에서 절을 짓고 거주했다고 한다.

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이전 중국의 여러 사찰을 다니면서 보지 못한 스님들의 법회광경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법회광경을 본 것이 아니라 법회가 끝나고 1천명이 넘을 것 같은 스님들이 해산하는 과정을 본 것이다.

이 절에 상주하는 스님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이 행사는 千僧齋라고 하고, 오늘 모인 스님들은 우타이산에서 수도하는 승려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스님도 많다고 설명해준다. 지금 중국은 하안거 기간으로 전국 각처에서 불교성지이자 상대적으로 여름에 시원한 이곳으로 많은 스님들이 와서 지낸다고 한다. 이런 행사는 신도들의 시주가 많아지고 재정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정도가 되면 여러 차례 열린다고 한다.

황실불교사원 푸사등 ( 菩薩頂 )의 아름다운 불당 모습. 이곳 황실사원은 황궁의 색과 같은 색을 사용해 일반 사원과는 확연한 시각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황실불교사원 푸사등 ( 菩薩頂 )의 아름다운 불당 모습. 이곳 황실사원은 황궁의 색과 같은 색을 사용해 일반 사원과는 확연한 시각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행사가 끝나고 행사를 주관한 이절의 스님인 듯한 분이 행사에 참가한 스님에게 100위안을 던지다시피 나눠준다. 보기에 좀 민망하다. 아마도 짧은 시간에 거마비를 나눠줘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됐다. 행사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은 바로 스님들에게 지급할 거마비가 포함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우타이산 중심 관광지구엔 산책하는 혹은 다른 용무로 길을 다니는 스님이 아주 많았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층층으로 절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남산사의 모습. 이곳에서 내다보는 우타이산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다. ( 가능하다면 사진을 모두 써주고 줄여야 한다면 이 사진을 빼주시오. 나머지 사진은 살리고 )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층층으로 절 건축물이 들어서 있는 남산사의 모습. 이곳에서 내다보는 우타이산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다. ( 가능하다면 사진을 모두 써주고 줄여야 한다면 이 사진을 빼주시오. 나머지 사진은 살리고 )

이 절의 한 젊은 스님과 중국불교종파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다 하안거 얘기가 나오면서 천승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결국 천승재란 전국의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법회를 개최, 국가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던 불교의 큰 행사로 천년을 훨씬 넘는 시간에 걸쳐 이 행사가 꾸준히 연면히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한국불교에서는 필자가 과문해서인지 몰라도 천승재 행사에 관한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 젊은 학승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필자가 짧은 지식으로 알은 체를 하다가 탈이 났다. 우타이산이 하절기에 덜 덥고 시원하며 또 중국에서 불교성지로 통하기 때문에 전국의 많은 스님이 하안거 기간에 이곳에 몰려드는 것은 잘 알겠는데 동안거 기간에 스님들이 모이는 유명 지역은 어디냐고 물었는데 질문이 잘못된 것이었다.

남산사 제일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다본 우타이산의 풍광. 산세가 험하지도 거칠지도 않고 편안한 어머니 품 같은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골짜기에 민가와 종교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조망하는 이방인의 마음속으로 아늑함과 평화스러움이 다가온다.
남산사 제일 꼭대기 전망대에서 내다본 우타이산의 풍광. 산세가 험하지도 거칠지도 않고 편안한 어머니 품 같은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골짜기에 민가와 종교시설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조망하는 이방인의 마음속으로 아늑함과 평화스러움이 다가온다.

중국에 동안거라는 제도가 없다는 것이다. 인도에 동안거가 없기 때문이란 젊은 승려의 설명이다. 인도에는 겨울이 없으니 당연히 동안거란 개념은 없을 것이다. 인도의 전통을 이어받은 중국은 따라서 동안거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동안거는 한국 불교의 발명인가?

한 불당 전각의 지붕이 다른 수많은 지붕과는 달리 약간 변화를 주었다. 녹색과 황색을 섞어 검은 기와와 대조를 이루며 아주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 불당 전각의 지붕이 다른 수많은 지붕과는 달리 약간 변화를 주었다. 녹색과 황색을 섞어 검은 기와와 대조를 이루며 아주 아름답게 느껴졌다.

센통사를 나와 이 우타이산 관광중심 지구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사원인 푸사등 (菩薩頂)으로 갔다. 이 푸사등이 처음 축조되기 시작한 것은 북위의 효문제 시절로 처음엔 진용원이라 불렸다. 과거 이곳은 우타이산 5대 禪도량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현재 이곳 푸사등의 건축물은 청조 시기 개축된 것으로 티벳불교풍의 사원건축이다. 청조 강희제의 명령으로 개축에 들어간 이곳은 황제의 윤허로 황제의 색으로 불리는 황금색 ( 혹은 황토색 )을 사용하였다. 말하자면 이 사원은 바로 건물의 품격이 바로 황제가 거하는 황궁과 동격임을 나타내고 실제로 강희제가 재위 기간동안 5차례나 이곳을 참배하고 이곳에서 묵었다고 한다. 건륭제는 무려 6차례나 이곳에 참배, 예불하고 많은 비문과 묵적을 남겼다. 바로 황실사원의 특성을 푸사등은 갖고 있고 그만큼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았다. 이곳 푸사등은 바로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자리잡고 있어 이절의 꼭대기 전망대에 서면 주변 우타이산의 풍광이 한눈에 조망된다.이곳보다 낮은 여러 절과 주변의 푸르고 광대한 우타이산의 푸른 숲이 한가득 눈에 들어오게 된다. 푸사등을 내려와 주변의 몇몇 절을 더 다녀보았으나 사세가 미약하거나 아직 개방하지 않거나 보수 공사 중인 절들이었다. 오후 2시반 넘어 빗방울도 좀 떨어지고 피곤함이 몰려와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 휴식후 5시반이 넘어 다시 밖으로 나가다.

센통사에서 천명의 승려가 참가하여 국태민안을 기도하는 千僧齋가 끝나고 이날 법회에 참가한 스님들에게 거마비가 지급되고 있다. 스님 한분당 1백위안이 지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거마비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자리에 참석한 스님 모두에게 빨리 전하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좀 민망한 모습도 보였다.
센통사에서 천명의 승려가 참가하여 국태민안을 기도하는 千僧齋가 끝나고 이날 법회에 참가한 스님들에게 거마비가 지급되고 있다. 스님 한분당 1백위안이 지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거마비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자리에 참석한 스님 모두에게 빨리 전하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좀 민망한 모습도 보였다.

이제는 관광중심지 주변의 주요 사찰은 거의 둘러본 셈이므로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오전에 들른 절과는 반대방향으로 수백미터를 걸어가면 남산사가 나온다. 호텔에서 나와 길을 걸으면 이곳이 바로 깊은 산골짜기임을 실감한다. 죽죽 뻗은 침엽수림과 자작나무 등이 온산을 뒤덮고 있고 대로변에는 인공식재를 한 듯 잣나무 계통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아주 서늘하다. 남산사는 이곳에서 야트막한 야산의 중턱에서 꼭대기까지 사찰건물이 들어서 있다. 사찰건물이 적어도 7,8층은 됨직하다.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면 뒤에 계단이 있어 걸어 올라가면 다시 한층 높은 사찰건물이 나온다. 이러길 7,8 차례 반복하게 되고 그때마다 더 높은 곳에서 펼쳐진 사찰 바깥의 광대한 우타이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한 산인데다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고 산의 구조도 뾰족하기보다는 흡사 지리산 마냥 넓게 퍼져 있는 모습으로 인공구조물인 사찰건물과 잘 조화를 이룬다. 위로 올라갈수록 위에서 내려다 보는 아래 층 사찰의 기와지붕들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야산을 등산하는 기분으로 계단을 타고 산중턱부터 정상까지 사찰건물을 걸어 올라가면서 우타이산의 풍광을 즐기기엔 최고의 명당이 아닌가 싶었다, 또 센통사나 타완스와는 달리 이곳은 그다지 붐비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에서 참관할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