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9곳 그쳐 104위…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부국과 빈국의 격차 더 벌어져
별도의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여권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고 24시간 뉴스채널인 미국 CNN 방송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금융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여권지수'에서 한국은 190점(무비자 방문 가능국 수 190개국)으로 독일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싱가포르(공동 1위) 여권 소지자는 세계 192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한국은 2013년 13위까지 내려갔다가 2018년부터 2∼3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2006년부터 사전 비자 없이 여권 소지자가 갈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세계 각국의 여권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국가와 속령 227곳 가운데 특정 여권 소지자가 쉽게 입국할 수 있는 곳이 어느 정도인지를 지수화한 것이다.
공동 2위인 한국과 독일에 이어 핀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스페인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이었다.
북한은 39곳에 그쳐 104위를 기록했다. 북한보다 아래인 국가는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이다.
CNN은 지표 산정 과정에서 여권·비자와 무관하게 각국이 일시적으로 시행한 입국제한 조치는 고려되지 않아 당장의 입국 상황과 지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입국제한 조치 탓에 지표 산출을 시작한 2006년 이래 국가간 '이동 양극화'가 가장 컸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부국과 빈국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