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설립된 기업 33%는 1년도 안돼 사라져… 법인이 개인보다 생존율 높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에도 새로 생긴 기업이 106만개에 육박하며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부동산 임대사업자 등이 많이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은 업종은 신생기업 수가 1년 전보다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올리거나 상용 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105만9000개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인 신생률도 15.5%로 0.2%포인트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업(21.2%), 사업시설관리(19.0%), 정보통신업(18.6%) 등에서 신생기업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업 신생기업은 30만6000곳으로 전체 신생기업의 28.9%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주택 임대사업자 등록 의무화의 영향으로 개인 임대사업자가 증가했다"며 "부동산업은 신생기업과 소멸기업이 모두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운수·창고업(-20.2%), 예술·스포츠·여가(-14.5%), 개인서비스업(-8.9%), 숙박·음식점업(-7.1%), 제조업(-0.9%) 등의 신생기업은 감소했다. 특히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신생기업 증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서비스업과 택시운송업 등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다.

2018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1년 생존율)은 64.8%로 1.1%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에 새로 생긴 기업 3곳 중 1곳은 이듬해까지 생존하지 못하고 소멸했다는 의미다.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어도 매출액과 상용 근로자가 없는 상태가 1년 이상인 기업은 소멸기업으로 분류한다. 법인기업의 1년 생존율은 73.0%로 개인기업의 64.1%보다 높았다.
2014년 신생기업 중 2019년까지 생존한 기업 비율(5년 생존율)은 32.1%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산업별 생존율은 1년과 5년 모두 전기·가스·증기,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높고, 금융·보험업 등에서 낮았다.
2019년 소멸한 기업은 73만6000개로 전년 대비 4만4000개(6.4%) 증가했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인 소멸률은 11.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한 2020년 이전 통계로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소멸에 미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 사태 영향은 내년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