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하는 설비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의 생산량은 연간 450만t, 세계 7위권으로 뛰어오른다.

미 액시올(현 웨스트레이크)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 롯데그룹이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사업비는 총 31억달러(3조6천억원)로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2위다.
축구장 152개 규모 부지에 연간 10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춘 화학단지로 에틸렌글리콜(EG)을 연간 70만t 생산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초대형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셰일가스 혁명의 중심부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원유의 부산물인 나프타 의존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셰일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에틸렌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롯데는 올해 매출 6천억원, 영업이익 2천억원을 예상한다. 내년에는 9천억원 매출,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운영하는 최초의 국내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롯데그룹의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비아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는,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규모 대미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격려했다.
미국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성취가 미국의 성취"라며 "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의 발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