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튿날인 8일 오전 서울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600원을 넘어섰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603.09원으로 전날보다 6.95원 올랐다. 첫날 저녁 7시 기준 서울 휘발유 가격 인상 폭인 ℓ당 32.05원을 더하면 이틀 만에 총 39.00원 상승한 것이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ℓ당 7.51원 올라 첫날 5개월 만에 1천500원을 돌파한 뒤 이날 1507.63원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총 32.93원 상승했다. 이튿날까지의 오름폭을 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상분 65원의 49.3%, 서울 휘발유 가격은 60.0%를 반영했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ℓ당 5.66원, 서울 평균 ℓ당 3.88원 올라 각각 1천379.07원, 1천470.72원으로 집계됐다.
대한석유협회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경우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인상분을 서서히 반영하기로 한 만큼 전날보다 폭이 줄어든 것 같다"며 "전날 서울 지역에서 절반 이상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류세 인하 첫날 저녁 한국주유소협회를 비롯한 석유업계 단체들은 "인상 요인이 주유소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유류세 인하 폭은 7일부터 15%에서 7%로 줄였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석유협회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여서 전국 휘발윳값이 1천600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천500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2.4달러 낮아진 71.4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