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바이크 등 교통서비스 요금 인상을 철회한다. 택시호출 시장에서 80%에 이르는 독점력을 이용해 지나친 이용료 인상을 꾀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인상을 재검토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4시부터 카카오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요금을 현행 '0원~5000원'에서 '0원~2000원'으로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스마트호출'은 지난달 30일부터 최대 5000원의 탄력 요금제가 적용됐다.
이전까지는 주간 1000원, 심야(오전 0~4시) 20000원의 일괄 요금이었는데,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호출료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상한을 높였다. 이는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간주돼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다.
택시4단체는 성명을 통해 "결국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입장에서는 택시요금의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직영과 가맹, 중개사업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움켜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지역에서 기사님이 호출을 더 적극적으로 수락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한 기능이었지만,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요금제를 재조정하면서 주간·심야 구분을 없애고 기존 주간 요금의 2배인 최대 2000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바이크' 요금도 이용자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은 9월 6일부터 15분 기본요금을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는 것이었다.
단거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 수요에 맞췄다는 것이 요금제 변경 취지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10분만 타도 기존 기본요금(15분 기준 1500원)보다 더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요금 인상안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