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이끌던 온라인 가격 코로나 이후 오름세

세계적인 식품·음료 업체들이 원자재 등 비용 상승을 이유로 아이스크림이나 생수 등의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리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Nestle)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북미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품가격을 평균 1.3% 인상했다.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가격은 평균 3.5% 올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가 백신 보급과 함께 완화되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가 오른 것을 반영했다. 네슬레는 올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액티비아 요거트와 생수 브랜드 에비앙 등을 생산하는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Danone)도 중남미와 러시아, 터키 등에서 이미 제품 가격을 이미 올렸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모든 제품군에 대해 추가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하는 맥주 제조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미셸 듀커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물가 압박 때문에 제품가격 인상 등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주류업체인 디아지오(Diageo)도 이미 일부 브랜드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로이터통신도 2014~2019년 가격을 내려온 온라인 쇼핑몰의 소비자 판매가격도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인터넷 주문이 늘면서 상승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츠가 인터넷쇼핑 이용자들의 사이트 방문을 18개 품목군에 걸쳐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온라인 판매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글로벌 물가 안정의 기반으로 인식돼온 온라인 소비자 판매가격은 2014~2019년 연평균 3.9%씩 내렸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 오름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