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활황세 힘입어…고가지역은 현금비중 낮아

미국의 주택구입자 중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미 온라인 부동산중개회사인 레드핀(Redfi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택 매입액의 거의 3분의 1 정도(약 30%)가 현금으로 집값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전체 25.3%에 비해 증가한 수치로 2014년(30.6%) 이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레드핀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공개된 등기 기록을 분석했다.
미국인들이 최근 강한 주식 시장의 혜택을 누리면서 이를 기반으로 현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7월 중순 시점에, 지난 12개월 동안 36% 상승했다.
아이다호 지역의 레드핀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지난 1년 동안 본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본 적이 없다"며 "지난 주에 현금 구매자에게 70만 달러짜리 집을 팔았다. 70만 달러는 모두 그의 증권 계좌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포함해 집값이 비싼 지역의 집주인들은 집을 팔고 덜 비싼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현금으로 부동산을 살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즉 고가 주택 소유자들은 100만 달러 또는 200만 달러에 집을 매각한 후 인근 중소도시에 두 배 크기의 집을 반값에 사는 사례도 많다는 것이다.
한편, 현금 거래 점유율이 가장 낮은 곳은 캘리포니아주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산호세와 오클랜드 경우 올 주택 구입 신고 건수의 12.5%만이 전액 현금거래 였다. 그 다음으로 리치먼드, 버지니아 주(16%), 로스앤젤레스(16%), 샌디에이고(16.2%), 레이크 카운티, 일리노이주(17.2%), 새크라멘토(17.7%), 샌프란시스코(17.8%), 옥스나드, 캘리포니아주(18%), 베이커스필드, 캘리포니아주(19.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