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엔 100% 정수 수돗물 꼭지… 중국의 위생관념 진일보 체감
진도성을 둘러보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청동기광장에서 몇 카트 사진을 찍다. 이곳이 몽골족의 도시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라도 하는 듯 조형물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몽골족의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이를 여러 꼬마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조형화한 것이다. 또 몽골 빠오의 도안을 본따 만든 원형의 상가건물도 몽골을 상징하는 것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곳을 둘러보고 동셩 시내에서 가장 중심지구로 알려진 이쿠조공원으로 이동하여 공원 앞 광장에서 어린아이들이 무용공연 준비를 하는 모습을 한동안 구경하다. 아이들도 제법 많았지만 학부모들이 더 많아 젊은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는 것 같았다.
공연준비만 한동안 이어지고 본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 부근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붉은 무를 채 썰어 만든 냉채와 돼지고기를 표고버섯, 피망, 마늘 등과 기타 향신료를 섞어 볶은 요리와 밥을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흑돼지여서인지 몰라도 비계가 거의 없는 살코기로 요리되었고 맛이 좋았다. 필자는 중국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그다지 사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돼지고기 자체가 이미 기름이 많은데다 이를 다시 기름에 튀기거나 볶기 때문에 기름을 너무 많이 먹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주문한 돼지고기 요리는 야채와도 잘 어울렸고 여러 향신료가 잘 어우러져 아주 부드러운 맛을 냈다. 비록 기름기는 크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식사 후 바로 옆에 있는 맥도날드 가게로 가서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보통 중국 여행길에서 맥도날드 커피는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한국과 달리 중국의 맥도날드커피는 그 맛이 너무 쓰고 진하다. 마셔보진 않았지만 사약 맛(?)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중국에서 고기요리를 먹고 나면 사약 같은 그 커피가 입에 짝 달라붙는다. 한국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실 때는 이태리인들이 미국인들의 멀건 커피 맛을 낮춰 부르는 아메리카노가 맞다고 생각되는데 이곳 중국에서 기름기를 많이 먹는 곳에서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맞다싶다. 때와 장소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중국에서 실감한다.

요즘 중국의 호텔이 많은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 위린에서도 세면장에서 음용수라는 수도 탭을 보았는데 이곳 어얼두스 세면장에도 100% 정수한 바로 마실 수 있는 수도꼭지가 달려있다. 예전 독일의 도르트문트의 가정에선 수도꼭지가 하나 더 있고 그 꼭지는 맥주꼭지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탭을 올리면 맥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곳 호텔의 탭을 들면 100% 정수된 수돗물이 나오듯이. 중국은 보통의 도시 경우 강물이 흐르는 거리가 길고 또한 강바닥 등에 석회성분이 많아 수돗물 속에 석회성분이 너무 많이 녹아있고 이를 그냥 마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맹물을 끓여 찻잎을 우려 마시는 것이 보통의 음용방식인데 점차 생수가 보급되고 비록 호텔이지만 100% 정수꼭지가 보급되는 점은 위생보건상의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