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기능성 식품 선호하고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512g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주로 사는 가구의 비중이 지난해의 4배로 급증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이 일상화되면서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크게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대회'에서 가구 내 식품 주(主) 구입자 3335명과 가구원 중 성인 6355명, 청소년 622명을 대상으로 6월 10일부터 8월 21일까지 시행한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식품을 주로 구매하는 장소는 '동네 슈퍼마켓'이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1위를 차지해온 '대형 할인점'은 30.2%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은 지난해보다 4.0%포인트 낮아진 13.0%였다. 재래시장은 1.5%포인트 높아진 13.0%였다.
'온라인'이라는 답변 비중은 지난해 0.8%에서 올해 3.5%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결과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식품 구매 주기는 길어졌다.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84.4%에서 올해 82.4%로 감소했다. 구매 주기가 길어지면서 1회 지출액은 5만9792원에서 6만4669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온라인에서 식품을 사는 주기는 짧아졌다. 1달에 1회 이하로 온라인에서 식품을 사들인다는 가구 비중은 74.1%로 지난해보다 11.1%포인트 줄었다. 한 달에 1회 이상 인터넷으로 식품을 사본 적이 있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37.9%로 지난해(30.7%)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83.2%는 모바일·스마트폰을 통해 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처로는 G마켓 쿠팡 등 오픈마켓·소셜커머스가 5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형 할인점 22.3%, 마켓컬리 더반찬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14.2%였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살 때는 배송의 정확성과 신속성(48.9%)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가격(22.7%), 프로모션 및 쿠폰 증정(8.5%)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였다. 친환경식품을 1달에 1회 이상 사는 가구는 전체의 35.4%. 친환경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안전(47.7%), 건강(36.0%), 맛(9.0%)의 순서였다.
기능성식품을 섭취하는 가구 비중은 전체의 78.3%에 달했다. 특히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의 구매 비중이 지난해 25.7%에서 올해 31.8%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식품을 살 때 지난해보다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영양(건강)', '구매 편리성', '조리 편리성'이 꼽혔다. 연구원은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증가했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편리성과 영양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을 주로 사는 장소의 경우 가격, 거리나 교통, 배달 요인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쌀을 살 때 '10㎏ 미만으로 구매한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8.2%로 소폭 증가해 소포장 선호 경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배달·테이크아웃, 밀키트,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면서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했다. 하루 평균 500g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가구는 지난해 34.6%에서 올해 45.2%로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가구당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지난해 454g에서 올해 512g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