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5:30 (수)
중국구석구석 탐색⑫唐의 심장 대명궁
중국구석구석 탐색⑫唐의 심장 대명궁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4.0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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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고종부터 17명 황제의 구중심처… 청이 세운 자금성의 4.5배크기… 서역과의 교류 흔적 많아

아침에 시안 북쪽 성벽 너머 있는 대명궁 유적을 참관하러 나서다. 시안의 최중심지인 종루 지하철역에서 북으로 두 역을 지나면 안웬역으로, 시안 명성벽 북쪽바깥에 있다. 지하철 출구가 바로 오피스빌딩으로 연결되면서 깨끗한 거리가 등장하고 ‘금강지성’이란 중국에서 제법 알려진 체인호텔이 눈에 들어온다.

궁전의 용마루 양쪽 끝에 있는 장식물인 치미 ( 혹은 망새 )의 모습. 그 크기가 대단하다. 치미의 높이가 1.5미터에 이르고 무게가 150kg이 된다고 한다.
궁전의 용마루 양쪽 끝에 있는 장식물인 치미 ( 혹은 망새 )의 모습. 그 크기가 대단하다. 치미의 높이가 1.5미터에 이르고 무게가 150kg이 된다고 한다.

아주 신식건물이라 바로 프런트로 가서 방값을 문의하고 방을 둘러보았다. 일박 요금이 스탠다드룸이 242위안이고 방도 깔끔하면서 넓고 샤워기의 수압도 상당히 좋았다. 관광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현재 묵고 있는 남방호텔로 되돌아가 체크아웃하고 이곳으로 짐을 옮겼다. 약 2시간 정도 시간의 손실이 있었지만 더 쾌적하고 편리한 이곳으로 옮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11시가 넘어 이 호텔에서 버스정류장으로 2정거장 거리에 있는 대명궁으로 걸어서 갔다. 대명궁은 당제국의 궁전으로 634년에 처음 건축을 시작했고 당시 궁궐의 이름은 영안궁이었다. 당대 3대 궁전은 대명궁, 태극궁, 흥경궁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대명궁이 가장 컸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고종으로부터 모두 17명의 황제가 이곳에서 국정을 처리했다고 한다. 대명궁이 차지한 땅면적은 350ha로 명청시기 북경의 자금성 넓이의 4.5배나 되는 거대한 규모였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규모의 화려한 황궁은 896년 당조 말기의 전란으로 모두 파괴되었다고 한다.

대명궁 유적지에서 발굴된 胡商 토용 모습. 황인종과는 코와 눈에서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이들 호상과 함께 그들이 실크로드를 이동한 중요한 운송수단인 낙타의 토용도 많이 발굴되어 당 왕조 당시 서역과의 활발한 경제 문화교류를 보여준다.
대명궁 유적지에서 발굴된 胡商 토용 모습. 황인종과는 코와 눈에서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이들 호상과 함께 그들이 실크로드를 이동한 중요한 운송수단인 낙타의 토용도 많이 발굴되어 당 왕조 당시 서역과의 활발한 경제 문화교류를 보여준다.

중국당국은 2010년 대명궁터에 대명궁국가유적공원을 건립하여 유적지의 보호와 함께 전시를 하고 있고, 2014년 6월 카타르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제38회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당제국의 장안 대명궁 유적을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3국이 공동으로 신청한 문화유산‘실크로드’에 포함시켰다. 장안과 천산 그리고 이곳 대명궁 유적이 문화유산에 편입된 것이다.

국가공원 표지가 붙어있는 남쪽 궁전의 정문인 단펑먼(丹鳳門)은 조형미도 조형미이지만 그 스케일에 누구라도 압도된다. 정문의 동서 길이가 성벽을 포함해 200m에 이른다. 길이나 문의 조형미와 규격 등에서 수당시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황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라는 특성을 가진다.

대명궁터 발굴 유적지에 세워진 대명궁 유적 박물관. 폐허가 된 대명궁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왕궁의 건축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벽돌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대명궁터 발굴 유적지에 세워진 대명궁 유적 박물관. 폐허가 된 대명궁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왕궁의 건축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벽돌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단펑먼에서 궁전 내의 가장 중요한 전각인 함원전까지는 거리가 6백m이고 가운데 황제만이 밟고 지나는 御道가 놓여있다. 이 문이 완성된 후 황제들이 황궁을 드나드는 주요한 통로로 사용되었고, 이 문 위에는 거대한 문루가 있어 이곳에서 국가 중요행사 즉 황제의 즉위의식, 대사면 선포 등 조정의 중대사가 거행되었다. 이문을 지나 황궁을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전각이 함원전으로 바로 대명궁의 정전이고 이곳에서 국가 중요행사와 어전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말하자면 경복궁의 근정전에 해당하는 건물인 셈이다. 발굴결과에 의하면 함원전은 동서 길이가 200m,남북길이가 1백m로 전체 면적은 27,600평방m에 이른다. 이밖에 주요한 전각으로는 선정전과 자신전이 있다.

대명궁 유적공원은 글자 그대로 유적이고, 예전의 호화로운 궁궐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냥 넓은 터이다. 단펑먼은 복원해 두었으나 나머지 거대한 궁터는 주춧돌이나 축대 등은 일부 복원되었으나 전체적으로 보자면 공터 비슷하다.

당대 최대 궁전이었던 대명궁의 복원된 정문 단펑(丹鳳)문의 모습. 도저히 전면에서 촬영할 수 없어 측면을 촬영하다. 정문과 측면의 성벽을 모두 합하면 무려 200미터에 이른다.
당대 최대 궁전이었던 대명궁의 복원된 정문 단펑(丹鳳)문의 모습. 도저히 전면에서 촬영할 수 없어 측면을 촬영하다. 정문과 측면의 성벽을 모두 합하면 무려 200미터에 이른다.

이 유적공원의 입장료는 60위안으로 유적공원의 참관뿐만 아니라 이곳의 발굴과정에 출토된 각종 유물을 전시한 대명궁공원박물관 입장료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박물관에는 궁성의 장식벽돌이나 기와류와 함께 각종 자기류와 토용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공원 한켠에는 당시 대명궁과 궁성 주변의 마을을 포괄하는 성내의 전체 윤곽과 건물을 축소 제작한 미니추어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궁궐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 참관을 끝내고 공원 한켠에 있는 식당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택시로 섬서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택시비가 26위안이 나왔다. 내리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놀랐다. 박물관 앞의 광장이 상당히 넓어 보였는데 사람들의 행렬로 넓은 광장이 가득 찼다. 적어도 수천명은 넘을 것 같은 인파가 무료입장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고 날은 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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