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45 (수)
중국 구석구석 탐색④ 유방의 정치 고향-漢中
중국 구석구석 탐색④ 유방의 정치 고향-漢中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3.2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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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타이서 민중의 피땀 어린 잔도 축조방식 보고 뭉클… 친링산맥서 자연의 위대함 절감

이곳 시안에서는 보통의 호텔에서도 일반적으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아침을 주면 식비 절감도 절감이지만 아침밥을 먹기 위해 거리를 누비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고 그만큼 효율적인 시간이용이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채소류를 볶은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필자는 이런 음식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채소류를 주로 먹고 점심이나 저녁을 바깥에서 사 먹을 땐 고기요리나 두부요리를 주로 주문해 먹으면 된다.

유방이 천하통일을 하기 전에 왕업을 닦은 한중의 구한타이.황제가 되기 전 유방의 왕궁이 소재한 곳으로 구한타이로 불려졌고, 지금은 한중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이곳에서 가장 높은 전각은 높이가 17.5미터로 앞의 한강을 잘 조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의 발전으로 더는 직접 강을 볼 수는 없다.
유방이 천하통일을 하기 전에 왕업을 닦은 한중의 구한타이.황제가 되기 전 유방의 왕궁이 소재한 곳으로 구한타이로 불려졌고, 지금은 한중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이곳에서 가장 높은 전각은 높이가 17.5미터로 앞의 한강을 잘 조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의 발전으로 더는 직접 강을 볼 수는 없다.

오늘 이곳을 떠나 漢제국이 출범하기 전 유방이 왕업의 기초를 닦은 漢中으로 간다. 조식 후 바로 호텔을 나서 종루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산야오(三爻)지하철역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城南시외버스터미날로 이동했다. 지하철역에서 불과 수백미터 정도 떨어진 시외버스터미날이다. 호텔의 직원이 날 몰라도 너무 몰랐다싶어 헛웃음이 나온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는 사람에게 10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택시를 타고 가라고 조언을 하다니... 한중행 차비는 89위안이었다. 매표소에서 차표를 사는 순간 9시 10분전 이었고 표를 사고 보니 9시 출발차다. 좌석이 끝 좌석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은 바로 현실화되었다. 끝줄 마지막 번호다. 앞 줄은 모두 2좌석씩 좌우 4좌석이나 끝줄은 5좌석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로 옆자리에 앉는 친구가 프로레슬러가 어울릴 것 같은 떡 벌어진 친구였다. 필자도 이 친구도 계속 불편한 자세로 어쩔 수 없이 4시간여를 꼼작없이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좌석이 불편하니 바깥 풍광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시안 남쪽의 거대한 친링(秦嶺) 산맥을 통과하면서 울창하고 험준한 산맥의 풍광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새롭고 오래 기억될 경험이었다. 친링을 넘어 평지로 이어지면서 드디어 한중 땅으로 들어왔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여행지, 이전에 밟아보지 못한 땅으로 들어섰다.

한중의 문방구 거리. 화선지와 붓, 먹, 벼루 그리고 각종 인장류를 팔고 있다.
한중의 문방구 거리. 화선지와 붓, 먹, 벼루 그리고 각종 인장류를 팔고 있다.

터미널에 내려 행인에게 시내 중심가를 물어보니 중심가가 바로‘중심광장’이라고 한다. 택시로 이동( 7위안) 한 후 148위안의 방에 투숙하다. 시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다. 하긴 요즘 중국의 웬만한 호텔에는 무선인터넷이 연결된다. 아마도 젊은 네티즌들이 휴가여행 혹은 비즈니스로 많이 이동하기 때문에 숙박영업에서 무선인터넷은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할 서비스가 된 것 같다. 여장을 푼 후 바로 시내관광에 나서 구한타이( 古漢臺 )로 가다. 이곳은 한중시 중심가인 동따제(東大街) 노변에 자리잡고 있고, 면적은 약 8000평방m정도이며 대(台)의 높이는 7m라고 한다. 한고조 유방은 천하통일에 앞서 이곳 한중 구한타이에서 천하통일의 큰 뜻을 품고 앞서 제후국가의 수도로 삼았다. 나라 이름이 漢이 된 것은 바로 한중의 지명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천하를 차지하기 이전 이곳 한중에서 유방이 지낸 곳 즉 왕부를 후대 사람들이 구한타이로 불렀다. 지금은 한중시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타이는 높이가 7m이고 사방의 벽은 돌을 쌓아 축조한 것으로 기세가 자못 웅장하였다.

그윽한 분위기가 풍기는 한중의 거리.
그윽한 분위기가 풍기는 한중의 거리.

구한타이 안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은 왕장루( 望江樓)로 명명된 3층 건물로 누각의 높이는 17.5m이고, 과거 이 누각 3층에 오르면 한눈에 바로 漢江을 조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한중시의 발전과 팽창으로 더 이상 직접 강을 조망할 수 없어 아쉽다. 2층에는 다음과 같은 싯귀가 쓰여져 있다. “漢水東流幾千里, 秦雲北望第一樓”( 한수는 동녘으로 수천리 흐르고, 진령의 구름은 우뚝 솟은 누각을 바라보네 ) 구한타이에는 왕장루 외에도 계음당이란 전각과 경오지란 조그만 못이 있다. 구한타이박물관에서 예전 도로 축조와 관련 棧道를 건설하는 과정과 축조방식 그리고 잔도공사의 고통을 잘 보여주는 자료들이 인상적이었다. 별다른 공구없이 바위를 깎아 만드는 도로, 인민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도로가 바로 잔도이고 그런 면에서 잔도는 피땀의 기록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한과 초의 경쟁에서 잔도를 확충하는 것이 우위에 서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시안과 달리 이곳 한중 땅은 관광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각종 지도나 관광안내 관련 거리 홍보물도 거의 보지 못했다. 오늘 시내관광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내일은 한제국의 개국 원훈인 장량의 사묘와 실크로드의 개척과 관련해 큰 공을 세운 장건의 묘, 그리고 종이를 발명해 인류문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채륜의 묘 등 아주 다양한 문화유산을 탐방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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