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과 전기차 성장성에 기대감

현대자동차 주식이 10일 실적 개선 및 전기차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5%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위에 다시 올라섰다.
현대차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15.65% 뛰어오른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5년 5월 8일(17만3천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17.35% 상승한 17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31조4092억원에서 이날 36조3236억원으로 하루 만에 4조9144억원 불어났다. 이로써 현대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7위(우선주 미포함)에 다시 올라섰다.
현대차는 한때 시가총액이 60조원에 육박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였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비대면 산업의 대표 기업인 카카오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 등의 상승세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전기차 사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현대차는 이날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고, 오는 2024년까지 차량 3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잡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2%로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그룹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 설계 완성도 및 효율성 측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테슬라 다음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