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5 10:55 (토)
토종피자 '미스터' 창업 30년 만에 매물로
토종피자 '미스터' 창업 30년 만에 매물로
  •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6.17 2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각 주관사 삼일PwC 선정해 지분 49% 내놔
정우현 前회장 횡령 논란에 5년연속 영업손실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사진=미스터피자.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사진=미스터피자.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정우현 전 회장이 창업한 지 30년 만이다.

미스터피자와 커피·머핀 프랜차이즈 마노핀을 경영하는 MP그룹은 16일 매각주관사 삼일PwC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 씨가 보유한 지분 각 16.78%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가진 MP그룹 보통주(구주) 48.92%(3953만931주)를 인수하고, 추가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 이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1990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부근에서 영업을 시작한 미스터피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 후반 배우 문근영을 내세운 ‘여자를 위한 피자’ 콘셉트가 대박을 쳤다. 감자말이 새우가 트레이드마크인 ‘씨푸드아일랜드’,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올린 ‘시크릿가든’ 등 히트작을 연이어 냈다.

2008년에는 커피와 머핀을 함께 파는 마노핀 프랜차이즈 영업을 개시했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우회 상장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가맹점 갑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피자에 공급하는 치즈를 정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비싼 값에 공급토록 함으로써 ‘통행세’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됐다.

2017년 7월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회사는 위기를 맞았다. 이 사건으로 상장 적격 여부 실질심사가 시작되면서 주식거래는 3년 가까이 멈춰 있다.

배달음식이 다양해지고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피자에 대한 선호가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맹점이 262곳(해외 포함 387곳, 2019년 기준)인 미스터피자 매출은 연간 1000억원을 넘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거래소는 두 차례 MP그룹 상장 폐지를 의결했는데,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받아냈다. 마지막 개선 기간 종료일은 지난 2월 10일이었다. 현재 코스닥시장위원회가 개선계획 이행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정 전 회장 측은 회사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했다. 회사도 최근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 ‘미스터 펫자’를 내놓고 뷔페 방식 매장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오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적격 인수후보를 추린 뒤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