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등 일부 지자체서 운영해 주민 반응좋아 확산 키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호응을 얻자 방역 당국이 표준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를 모범 사례로 선정하고 표준 운영모델을 마련해 지자체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문진·발열 체크·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 음압 텐트 등 장비가 없어도 되고, 소독·환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실제로 시간당 평균 검체 채취는 일반 선별진료소가 2건인데 비해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6건으로 3배 많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현재 세종시와 인천 연수구, 경기 고양시, 영남대병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세종시는 26일부터 조치원읍 보건소 내 새로 설치한 선별진료소(컨테이너 건물)에서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문진, 체온 측정, 코와 입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이뤄진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1명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하는 과정이 없고, 검체 채취까지 3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3분의 1 이내로 줄였다.
인천시도 27일부터 연수구 선학경기장 주차장에 설치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센터에서 접수, 문진표 작성, 체온 측정, 의사 진료, 검체 채취 등 일련의 검사과정을 모두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진행한다. 의료진이 운전자와 휴대전화 통화로 검사를 안내하며, 자동차 창문을 5cm만 내리고 체온을 측정하고 검체를 채취하기 때문에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외신을 통해 기발한 검체 채취방식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 특파원인 로라 비커 기자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게재한 뒤 "새로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시설이다. 현명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자리잡게 했다"고 감탄하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