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빚 증가 속도 가팔라져
가구당 부채가 8천만원에 육박했다. 특히 10∼20대 청년 가구의 부채가 1년 사이 20% 넘게 급증했다. 청년 가구의 절반 이상이 금융부채를 지고 있다.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년 전보다 3.2% 늘어난 7910만원으로 8천만원에 근접했다.
증가율은 지난해(8.6%)보다 낮아졌다.
가계부채 중 금융부채가 5755만원, 임대보증금이 2155만원이었다. 가구주의 연령대로 보면 40대의 부채가 1억68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9321만원), 30대(8915만원), 60세 이상(5222만원) 순서였다.
30세 미만(3197만원)은 부채 규모는 적었지만 증가율(23.4%)은 가장 높았다. 30대 가구 부채 증가율이 10.2%로 그 다음으로 컸다. 30세 미만 가구주는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하거나 독립한 가구로 금융자산이 부족한 가구주다. 또한 젊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중 66.5%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75.7%가 '기한 내 갚을 수 있다'고 한 반면 6.2%는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중상위 계층인 4분위에서 부채가 작년보다 8.0%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다. 고소득층인 5분위도 3.3% 늘어 주로 중고(中高)소득자가 부채 증가를 주도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는 부채가 작년보다 0.2% 줄었고, 중저(中低)소득층인 2분위도 2.9% 감소했다.
입주 형태별로 보면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9733만원으로 자가 가구(9291만원)보다 더 많았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3%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3.1%로 역시 1.0%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