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08:15 (일)
경기 나빠서 그런가? 은행에 돈이 쌓인다
경기 나빠서 그런가? 은행에 돈이 쌓인다
  •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 o-ing58@hanmail.net
  • 승인 2019.11.10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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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인데도 10월 은행 정기예금·적금 13조원 증가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하고 투자처 재는 현금분석 "

이자율이 연 1%에 불과한데도 은행 통장에 계속 돈이 쌓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머지않아 ‘0%대 예금금리’ 시대가 오리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706조7868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3조8566억원(2.0%) 늘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1월에 642조7746억원, 4월 657조3133억원, 7월에는 678조383억원아었다. 9개월 새 64조원이 증가했다.

이런 정기예금·적금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일정 기간 돈을 맡겨두면 짭짤한 이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적금 잔액은 706조7868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3조8566억원(2.0%) 늘었다. 자료=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인하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까지 떨어졌다. 이런 흐름을 따라 시중은행 예금금리도 내려갔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초중반에 불과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이율이 연 1.5%를 넘는 상품은 농협 '왈츠회전예금2'(1.69%)뿐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예금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은행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다 부동산은 당국이 대출제한 등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빚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사태로 위험 회피 성향이 커졌다.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주목받던 주가연계증권(ELS)도 홍콩 민주화 시위로 인한 홍콩H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한편 은행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에는 가중치를 15%를 높이고 기업대출엔 가중치를 15%를 낮춘다. 예대율을 100% 이내로 맞춰야 하는 은행들로선 예금액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은행들이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선뜻 이를 실행하지 않고 눈치를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465조2532억원이다. 9월 말(471조574억원)보다는 줄었지만 1월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반면 금리가 정기예금·적금보다 낮다.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을 주고 대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적극 유치하려 드는 예금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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