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5천만원도 안 되는 초기자금을 쥐고 6개월 준비해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의 사업체 운영기간은 약 15년으로 2007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70.0%가 최초 사업 자금 규모가 5천만원 미만이었다고 응답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최초 자금이 필요 없었다거나 500만원 미만이었다는 응답은 28.7%, 5백만∼2천만원 미만은 15.3%, 2천만∼5천만원 미만은 26.0%였다. 또 5천만∼1억원 미만은 20.7%, 1억∼3억원 미만은 8.0%, 3억원 이상은 1.3%였다.

사업자금은 본인이나 가족이 마련한 돈이었다는 응답이 69.8%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도 5.8%포인트 늘었다. 이어 은행·보험사·상호신용금고 등 금융사를 통했다는 경우가 29.7%였다.
사업자금 조달은 33.5%가 꼽은 사업 시작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사업정보나 경영 노하우 습득이 어려웠다거나 판매선 확보가 힘들다고 한 자영업자도 각각 24.3%, 21.1%였다.
사업 준비기간 역시 6개월 미만이었다는 비율이 전체의 73.9%에 달했다. 1∼3개월 미만이 걸렸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21.6%), 1년 이상(13.5%), 6개월∼1년 미만(12.5%) 순이었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로는 '임금 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전년보다는 1.8%포인트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4.0%였다.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자는 76.6%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임금근로자였던 비중은 58.0%였다.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일자리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은 20.9%였다.
이전에 다른 업종의 사업을 했던 경우 유지 기간은 5년 이상(38.5%)이 가장 많았고, 2년∼5년 미만(26.2%), 1년∼2년 미만(21.2%)도 20%대였다.
업종 전환 사유로는 '직전 사업이 부진하여'라는 응답이 6.0%포인트 늘어난 29.6%, '직전 사업이 전망이 없어서'가 11.6%,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38.6%로 각각 집계됐다.
자영업자에 무급 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운영(소속) 기간은 1년 전보다 4개월 늘어난 14년 5개월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용원, 즉 직원을 둔 자영업자의 평균 운영 기간은 3개월 길어진 10년 8개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2개월 늘어난 14년 11개월이었다. 무급가족 종사자의 소속 기간은 7개월 증가한 17년 10개월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길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28년으로 가장 길었고 숙박·음식점업이 7년 6개월로 가장 짧았다.
비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46.8시간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3시간 줄었고, 역시 2007년 집계 이래 가장 짧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취업 시간이 50.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6.2시간, 무급가족 종사자는 44.5시간이었다. 무급가족 종사자의 취업 시간은 지난해와 동일했고 자영업자의 경우는 역대 가장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