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룸버그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늘어"
올해 3분기에 워싱턴 정가에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뿌린 기업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자료를 인용해 페이스북이 올해 7∼9월 워싱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사용한 로비 자금은 480만 달러(약 5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공정 경쟁, 온라인 광고, 연방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대해 의회와 백악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법무부를 상대로 로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반독점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용자 개인정보와 정치적 콘텐츠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올해 3분기 로비 자금으로 400만 달러(47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역대 아마존의 분기별 로비 자금 중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애플의 로비 비용은 180만 달러(21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글로벌 IT(정보기술) 공룡 기업들 가운데 구글만 로비 자금이 줄었다. 구글의 올해 3분기 로비 비용은 280만 달러(33억원)로 지난해 동기의 550만 달러(64억원)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구글에 합류한 카란 바티아 구글 정책협력 담당 부사장 아래에서 워싱턴 로비 조직이 개편된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지속하면서 무역과 관세 문제를 둘러싼 이익단체들의 로비 자금도 증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3분기 로비 자금으로 230만 달러(27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을 회원으로 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로비 자금으로 160만 달러(19억원) 이상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