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최근 다이버 전문업체인 핀수영협회, 스쿠버샵연합회 등과 함께 수중 명소 43개소를 전수 조사하고 이 중에서 '제주 바다 수중 비경 10선'을 뽑았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수중 비경 10선은 문섬 수지맨드라미, 범섬 산호정원, 숲섬 흰수지맨드라미, 형제섬 수중 아치와 어류 떼, 비양도 수중협곡, 가파도 해송 7종과 넓개, 대관탈·소관탈 감태군락, 성산일출봉 자리여 대형 다금바리, 표선 금덕이여 탐라분화구와 자리돔 떼, 우도 주간명월과 고래 콧구멍 동굴 등이다.

천연기념물 제421호인 문섬은 우리나라 다이빙의 메카로 불린다. 부속 섬 북쪽 바다 속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연산호 군락이 있다. 범섬은 약 8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쳐진 섬으로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이 발달한 곳이다. 일명 산호정원, 기차바위라 부르는 다이빙 포인트도 있다.
숲섬은 문섬, 범섬과 함께 서귀포시 해안 3대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며 낚시터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무인도인 형제섬 주변 바다 속에는 5개의 수중 아치와 해송, 연산호, 자리돔과 줄도화돔 떼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 앞에 있는 비양도 바다 속에는 감태를 비롯한 다양한 해조류들이 관찰된다. 수중 지형은 전형적인 용암협곡지대로 수중 암초와 난파선 등도 볼 수가 있다. 가파도는 제주 부속 섬 중 네 번째로 크다. 동쪽에 '넓개'라는 수중 암초에서 시작되는 수중 절벽이 수 ㎞나 뻗어 있다. 대형 어류와 다양한 산호가 관찰되는 상급자 다이빙 포인트다.
대관탈·소관탈은 제주시와 추자도 중간쯤에 있는 무인도로 감태군락과 다양한 산호, 물고기 떼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성산일출봉 자리여는 자리돔이 많고 대형 어종인 다금바리 서식처로도 유명한 곳이다.
표선 금덕이여는 200년 전 물질 나갔던 해녀 '금덕'이가 폭풍우를 만났으나 바다 속 암초에 발이 닿아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을 지닌 곳으로 다양한 어류와 바다거북이가 목격된다. 성산일출봉 앞 우도에 있는 고래 콧구멍 동굴 길이는 100m가 넘고 수심은 2∼15m다. 마지막 구간에 에어포켓이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주도는 수중 비경마다 전설과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웹 드라마를 제작해 스킨스쿠버 애호가 등이 4계절 찾는 이색 수중 관광지로 홍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