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때로는 파격적인 보상을 주고, 때로는 가혹한 징계
악마성과 천사성 양면 가질때 조직은 더 역동적이 될 수도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모습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리더에게 합리성과 공정성, 예측 가능한 일관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이 정답일까?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조직에 더 큰 긴장감과 몰입을 가져다줄 수 있다. 마치 왕좌에 앉은 군주처럼, 때로는 천사의 얼굴로, 때로는 악마의 모습으로 직원들을 마주하는 양극단의 리더십 말이다.
이러한 리더십은 보상과 처벌의 영역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강조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리더는 이를 넘어선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이는 단순히 연봉 인상이나 승진을 넘어선다. 예를 들어, 개인의 성장을 위한 무제한 지원, 파격적인 해외 교육 기회, 심지어는 상장 전 스톡옵션 부여 등, '규정 밖'의 베네핏이 과감하게 제공되는 것이다. 이는 주변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면 저런 기회가 오는구나!'라는 강렬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그들은 그 '룰'을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인지하는 셈이다.
반면, 조직에 해를 끼치거나 무임승차하는 이들에게는 가차 없는 칼날이 드리워진다. 단순한 징계나 경고장이 아니다. 일반적인 취업규칙이나 인사 매뉴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단호하고 가혹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해고를 넘어선다. 조직 내에서 더 이상 설 자리를 찾지 못하게 하거나, 본보기로 삼아 다른 직원들에게 '게으름과 무능력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때 대표의 모습은 마치 분노한 신(神) 또는 가차 없는 악마와도 같다. 이러한 극단적인 대비는 조직 전체에 건강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이 조직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렇게 진짜 리더십은 직원들의 예측 가능성을 줄이는 데서 시작된다. 직원들이 대표의 행동을 예상할 수 있다면, 그들은 그에 맞춰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대표가 때로는 파격적인 보상을 주고, 때로는 가혹한 징계를 내린다면? 직원들은 긴장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역사 속 위대한 리더들은 모두 이런 전략을 활용했다. 나폴레옹은 부하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요구하면서도, 전장에서 혁신적인 전략을 펼쳐 그들을 놀라게 했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극도로 높은 기준을 요구하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기업에서도 이런 사례는 많다. 한 글로벌 기업의 CEO는 평소에 성실하지 않은 직원이 해외 출장을 신청하자, 그 직원뿐만 아니라 결재한 팀장과 본부장까지 불러서 강하게 질책했다. 반면, 회사에 기여도가 높은 직원이 긴 출장 기간을 신청했을 때는 아무런 제약 없이 허락했다. 직원들은 이를 보고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크고, 대충 하면 처벌이 가혹하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이해했다.
또 다른 사례를 보자. 한 우수한 직원이 큰 병에 걸렸을 때, 인사팀은 규정에 얽매여 직원에게 복잡한 절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직원에게는 회사 규정을 적용하지 말고, 병이 나을 때까지 무한 휴가를 주라"고 지시했다. 반면, 평소에 불성실한 직원이 사고를 당했을 때는 "그 직원 왜, 아직 병원에 누워 있는가? 인사팀에서 확인해서 보고하라"며, 가혹할 만치 출근 압박을 가했다.
이렇게 대표의 말 한마디가 조직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직원들은 그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경영자는 왕처럼 권위를 행사해야 하지만, 때로는 악마처럼 냉혹해야 하고, 또 때로는 천사처럼 따뜻해야 한다. 직원들이 대표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을 때, 조직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성과는 극대화된다.
그러니, 당신이 경영자라면 다음 한 가지만 명심하라
"나는 악마성과 천사성을 모두 가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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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중앙일보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인사·노무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율탑노무사사무소(서울강남) 대표노무사로 있으면서 기업 노무자문과 노동사건 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뼈대 노동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