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일각 "PBR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 가능성" 전망
박현주 회장,10년전 대우증권 인수때 "증권업은 성장 산업" 강조

올 들어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주가 1만원의 벽을 깬지 83일여만에 주가 2만원벽도 넘어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 전일대비 1.16% 오른 20,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 8030원 이후 누적 상승률은 무려 약150%을 웃돈다. 시가총액도 11조대에 올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만 봐도 PBR·PER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라며 "증권주들이 추가 상승 여력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 일각에선 미래에셋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시한다. 금융당국이 IMA 발행 한도를 발행어음과 통합해 자기자본의 200%+10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면서, 발행어음 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여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강세를 띠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재무구조도 견실하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연결기준 자기자본 12조원을 보유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한 346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 부문과 브로커리지 실적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연금자산은 지난 5월 말 기준 45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내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장기 전략도 한 몫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관련 언론 인터뷰에서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증권업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계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금융회사의 본질은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데 있으며 그 역할이 커질수록 자본시장은 성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중개 역할을 넘어 연금·WM(자산관리)·디지털 등 전방위 금융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인도에서는 '미래에셋쉐어칸'을 인수했고, 11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주식 자산 40조원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견고한 주주환원정책 또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소각해 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보통주 1,500만주와 2우선주 100만주를 소각하고, 2030년까지 총 1억주 이상을 소각하여 주주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