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정부 효율성은 각각 11위,31위로 상승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7계단 내려간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8위에서 역대 최고인 20위로 올랐다가 1년 만에 원대 복귀한 셈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가 지난해 기준 통계와 올해 3∼5월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17일 발표한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은 69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했다.
국가경쟁력 순위 급락의 주된 요인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였다. 기업 효율성 분야가 23위에서 44위로 21계단 곤두박질치면서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이 분야에서 생산성, 노동시장, 금융, 경영 관행, 태도·가치관 등 모든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기업 의 경쟁력은 41위에서 57위로 하락했고, 기업의 기회·위협 대응도 17위에서 52위로 떨어졌다.
인프라 분야는 11위에서 21위로 하락했다. 기본 인프라, 기술 인프라, 과학 인프라, 보건·환경, 교육 등 전 부문에서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도시 관리와 유통 인프라 효율성, 디지털·기술 인력 확보, 사이버 보안 역량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 부문에서는 초·중등과 대학 교육 순위가 동반 하락했다.
이와 달리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분야는 각각 11위, 31위로 지난해 대비 5계단, 8계단 상승했다. 경제 성과 분야에서 국제무역, 국제투자, 물가 등 부문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 실업률·청년실업률 부문은 지난해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효율성은 재정, 조세정책, 제도 여건 등 부문 순위가 올랐지만 기업 여건과 사회 여건에서는 하락했다. 개인소득세의 근로의욕 고취 부문은 54위에서 43위로, 법인세 부문은 58위에서 43위로 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조세부담이 낮을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정 부문은 50위에서 60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와 기업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스위스가 지난해보다 1계단 오르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싱가포르는 2위로 내려갔고, 홍콩이 5위에서 3위로 올라왔다.
아시아 국가 중 대만은 8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중국은 14위에서 16위로 내려갔다. 일본은 38위에서 35위로 올라왔다.
주요 7개국(G7)은 캐나다 11위, 미국 13위, 독일 19위, 영국 29위, 프랑스 32위, 이탈리아 43위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