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투자 국가AI 전략 총괄 … 대통령 1호 공약'AI 3대 강국' 산파역

대통령실 초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48)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탁됐다. 하정우 수석은 2015년 네이버에 합류해 자국의 문화·제도·가치관을 반영하는 '소버린(Sovereign) AI' 개발을 이끌어온 민간 전문가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AI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강 훈식 실장은 "AI의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을 앞장서 제안하고 이끌고 있는 인물"이라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국가 AI 정책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I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진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인구·기후위기 대응 등 미래 과제도 맡는다.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국가 차원의 A 전략을 총괄한다. 강훈식 실장은 브리핑에서 "하 수석은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전략을 강조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1977년 부산에서 태어난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마쳤다.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2015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2017~19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으로서 중장기 AI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이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 네이버 퓨처AI센터 등을 이끌었다.
그는 3대 AI 연구학회인 ICLR 등 다수 글로벌 학회에서 100개 이상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서울대, KAIST 등에서 산학 교류를 통한 AI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함께 글로벌 톱10 AI 회사로 가자'(Let's go to global Top-10 AI Company with Naver AI)는 문구를 써 넣은 명함을 돌리며 인재를 영입하러 다니기도 했다.
하 수석은 특히 소버린 AI 전략을 강조해왔다. AI 반도체부터, 모델 개발, 서비스까지 AI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을 국가 차원에서 내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국 가치관을 잘 대변하는 AI를 만들어야 다른 데 가서도 AI를 잘 만들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