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고, 결혼 서비스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신뢰성과 가격의 공정성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결혼 서비스는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렵고 추가 비용 부담이 있는 등 가격 공정성 점수가 나빴다.
한국소비자원은 부문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한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10일 공개했다. 40개 시장별로 1000명씩 4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뢰·선택 가능·가격 공정성과 불만, 피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 지향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5.7점으로 집계됐다.
새벽배송이 71.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70.3점, 생활화학용품 70.2점, 일반병원 진료 69.7점, 항공 서비스 69.7점 순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새벽배송 시장은 신뢰성과 가격 공정성 항목 점수가 40개 시장 중 가장 높았다.
소비자 평가 점수가 낮은 5개 시장은 결혼 서비스(50.4점), 교복(54.8점), 주택수리·인테리어(59.4점), 동물병원(61.9점), 산후조리 서비스(62.5점) 순서로 나타났다.
최하위점을 받은 결혼 서비스 시장은 신뢰성 등 4대 조사 항목 점수가 40개 시장 중에서 가장 낮았다. 특히 가격 공정성 점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85.4%(854명)가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 부담 경험은 83.2%(832명), 현금 결제를 유도 받은 경험도 78.1%(781명)에 이르렀다.
교복 시장은 선택 가능성 점수가 낮았다. 교복의 기대 가격(18만2457원) 대비 실제 가격(24만8814원)이 36.4% 비쌌다. 소비자의 44.6%가 교복가격 상승 원인으로 '독과점'을 지적했다.
주택수리·인테리어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가격이 명확하지 않아 제품이나 서비스 비교가 어려운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동물병원은 가격 공정성 점수가 낮았고, 서비스 기대 가격(10만2660원) 대비 지급 가격(19만1807원)이 86.8% 비쌌다. 산후조리 서비스 시장도 가격·서비스 비교가 어려운 데다 선택 가능성 점수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