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동반 위축되면서 석달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의 품목별 관세(25%)가 부과된 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관세전쟁 후폭풍이 몰아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5(2020년 100 기준)로 3월보다 0.8% 감소했다. 공공 행정,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각 부문에서 예외 없이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광공업 생산은 0.9%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기계장비(2.6%) 등에서는 늘었으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관세 부과 여파로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4.2%), 반도체(-2.9%) 등을 중심으로 0.9%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3.8%로 3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늘어난 반면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3월보다 0.1%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2.0%), 내구재(-1.4%),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3월보다 0.9%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3월 대비 0.4%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도 3월보다 0.7% 줄며 두 달째 감소했다. 건설 수주는 기계설치 등 토목(-33.8%) 및 공장·창고 등 건축(-11.0%)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지난해 4월 대비 17.5% 급감했다. 건설 수주 감소폭은 지난해 1월 35.3% 감소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3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