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등에 대한 불안 여파로 올 들어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 거래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전국 단독·다가구 주택 임대차 거래를 분석해 2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단독·다가구 주택 임대차 거래 12만6053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2만4417건으로 전체의 19%에 그쳤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임대차 거래 10가구 중 8가구는 월세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 거래는 2021년 1분기 5만7714건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는데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는 전세 사기가 사회문제화하자 권리 관계 확인이 어려운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세를 기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처럼 가구별로 구분 등기가 되어 있으면 상대적으로 보증금의 안정성을 판단하기 용이하지만 단독·다가구 주택은 전체 건물 기준으로 선순위 권리를 확인해야 하므로 안정성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특히 등기사항 증명서만으로는 각 가구의 임대자 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임대인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구분 등기가 된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거래 비중은 2021년 1분기 65%에서 올 1분기 53%로 12%포인트 감소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