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등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특히 건설업과 20대 청년층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90만2000개로 2023년 4분기 대비 15만3000개 늘었다. 이는 분기별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래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근로자의 '고용 위치'를 뜻하며, 한 사람이 두 개 이상 일자리를 갖고 있으면 각각 집계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건설업 일자리가 10만9000개 감소했다. 부동산(-9000개), 정보통신(-6000개) 등의 업종도 일자리가 줄었다.
이와 달리 보건·사회복지(14만개), 협회·개인 서비스(2만9000개), 사업·임대(2만6000개) 등은 일자리가 늘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900개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분기(2만1000개)보다 적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4만8000개 늘며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대(6만7000개)와 50대(7만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20대 이하는 14만8000개, 40대는 8만4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감소했다. 두 연령대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전체 일자리 중 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9만6000개(72.2%)였다. 퇴직·이직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336만2000개(16.1%),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44만4000개(11.7%)로 집계됐다.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229만200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