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임원을 위한 간부 식당 없애고 유공 인수 후엔 복리후생 시설부터 개선해
노사 간의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특별 보너스 제도 제안해 임금 상승 효과 구현
노사 간의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특별 보너스 제도 제안해 임금 상승 효과 구현

최종현은 1년에 한두 번 이상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뒤 노조 간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조 간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진솔하게 답함으로써 이견을 좁혀 나갔다.

최종현은 초기부터 직원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분위기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출퇴근 카드제를 없애 자율적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임원을 위한 간부 식당도 없앴다. 유공을 인수한 후에 제일 먼저 식당, 사택 등 복리후생 시설부터 개선하고 분위기를 쇄신하며 노동자와 경영자가 맡은 일은 다르지만 인격은 모두 소중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종현은 노사 간의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특별 보너스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특별 보너스가 100% 지급되면 8%가 넘는 임금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200%를 지급하면 16%가 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노조가 굳이 싸워서 얻어내려 하지 않게 되고, 동반자 관계에서 서로 합심한다면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빵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노사 간의 대립은 임금 인상 외에도 근로 조건, 후생 문제, 부당 해고 등 허다하지만 이 모두가 동반자 입장에서 다가가면 별다른 마찰 없이 순리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최종현은 언제나 노사 관계에 있어 노동자를 인간적으로 대하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SK그룹의 무분규 신화는 최종현의 '인간 위주의 경영'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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