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우리나라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여파가 지역경제로 파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수출은 부산(-3.1%) 등 10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시도는 지난해 4분기 7곳에서 올해 1분기 10곳으로 늘었다.
1분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3월에 시작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수출 감소폭은 특히 전남(-19.3%), 대구(-16.6%), 세종(-11.0%) 등지에서 두드러졌다. 기타 유기·무기 화합물, 기타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줄어든 결과다. 제주(45.3%), 충북(9.0%), 대전(8.9%) 등은 메모리반도체, 수송기타장비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수출이 늘었다.
1분기 수출이 주춤하면서 광공업 생산도 감소한 지역이 시도 지역이 더 많았다. 강원(-12.2%), 세종(-6.6%) 등 11개 시도에서 1분기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8.8%), 광주(6.0%) 등 6개 시도에 그쳤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대구(-2.9%)와 경남(-2.9%) 등 14개 시도에서 줄었고, 세종(4.0%)과 서울(1.2%) 등 3개 시도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부산(4.7%)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한 반면 제주(-7.0%) 등 5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광주(-88.9%), 경남(-69.3%) 등 10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택, 사무실·점포, 발전·송전 등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