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하며 1300원대에서 출발했다가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연휴 하락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는 전 거래일(2일, 1405.3원)보다 7.3원 내린 1398.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11월 29일(1394.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3원 급락한 1,3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 기준 지난해 11월 6일(1370.4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는 상승)세로 출발한 것은 국내 연휴 기간 중국 위안화와 대만 달러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절상 압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대만 정부가 통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대만 달러 환율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시간이 지나면서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종가 기준 1398.0원에 마감했다. 오후 1시 40분쯤에는 1400원 선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 저가(1379.7원)와 고가(1402.5원) 차이는 22.8원으로 변동성이 컸다.
주간 거래에서 나타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연휴 동안 거래하지 못했던 달러 실수요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후반 스위스에서 관세전쟁 개시 이후 첫 공식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중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면 미국에서 확산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달러를 사들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