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문제가 잘 풀려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기 바라며 북한 개방 시 '백두산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찾았던 도 장관은 이날 백두산에 트레킹 코스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두산 트레킹은 북한이 가진 천혜의 환경을 그대로 살려 관광자원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장관은 올 한해 관광 정책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중국인의 한국 관광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을 들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북핵 등의 문제로 침체했던 관광시장이 회복 추세에 있다"면서 "중국 6개 지역에서만 방한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해제돼 단체관광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올해 1∼10월 사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96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늘었지만 2016년에 비해선 무려 43.5%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 관광객을 제외하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국적은 이전보다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10월 사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전년보다 31.2% 늘었고 대만 관광객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아시아와 중동, 유럽, 미주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여기에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신한류 확산 등의 요소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 장관은 또 일본과 관광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상대국에 대한 교육여행(수학여행)을 재개하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