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무차별 관세 부과 조치 등의 영향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1.4%로 0.7%포인트 낮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1.8%,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로 예상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은 1월 전망과 비교해 불과 석 달 사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도 3.3%에서 2.8%로 하향 조정됐지만 한국의 하락 폭이 훨씬 크다. 미국·유럽연합·일본·영국·캐나다·기타 선진국 중에서 하락폭이 가장 크다.
한국을 제외하고 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기존 2.7%에서 1.8%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캐나다(-0.6%포인트), 일본·영국·호주(-0.5%포인트) 순서로 하락폭이 컸다. 한국보다 하락폭이 큰 곳은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멕시코(-1.7%포인트)와 태국(-1.1%포인트) 정도였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한국의 성장률 조정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을 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의 후폭풍으로 대미·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과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이 집중돼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