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4월부터 적용되자 보험사마다 주요 상품의 보험료가 최고 3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진단하고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달 상품 개정에 반영하도록 했다.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자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인상률이 크게 차이 났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는 현대해상이 평균 7.8%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 5.0%, DB손보 4.1%, 메리츠화재가 1%를 인상했다.
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가 5.1%, KB손보가 4.4%를 각각 인상한 것과 달리 메리츠화재는 10% 인하했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는 KB손보가 전월 대비 32.7% 인상한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7.7%, 현대해상은 3.4% 올렸다.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는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의 순서로 인상했다.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의 순서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