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025년이 암울하게 출발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년 100 기준)로 2024년 12월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생산은 2.3% 감소했고, 제조업은 2.4% 줄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0.8% 감소했다.
설 연휴에 이은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소비는 큰 폭으로 위축됐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에서 판매가 줄어 지난해 12월보다 0.6%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지난해 12월보다 14.2% 급감했다. 이는 2020년 10월(-16.7%) 이래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그만큼 기업들이 경제 불확실성이 크자 투자를 기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경기 침체도 계속됐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지난해 12월보다 4.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8월(-2.1%) 이후 6개월째 감소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현재의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보다 0.4포인트(p) 하락했고, 향후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떨어졌다.
그동안 심각한 내수 침체에도 꾸준히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도 1~2월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로 돌아서 올해 경기가 예상보다 더욱 극심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전월 증가한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와 조업일수가 적은 영향이 작용한 가운데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며 산업활동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