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1월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건설업 취업자가 2013년 집계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도소매업과 제조업 일자리도 계속 줄어드는 등 고용 한파가 매서워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노인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의 영향으로 5만2000명 감소했던 것이 올 들어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34만명, 30대가 9만8000명 증가한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8000명 줄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0대 취업자도 1만4000명 줄며 2021년 2월(-13만9000명) 이후 약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경기 악화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부동산업·도소매업에서 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노인 일자리 사업 재개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9000명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1000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9개월 연속 감소 행진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5만6000명 줄며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9만1000명 줄며 11개월째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2만4000명, 임시직이 7만2000명 증가했다. 일용직은 건설업 불황으로 11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7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각각 줄었다. 내수 부진 여파로 자영업이 빈사 상태임을 나타냈다.
15세이상 고용률은 61.0%로 1년 전과 같았으나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1.5%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어난 10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