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보다 이른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1월 수출이 10%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2월부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본격 시행되고, 중국발 '딥시크(DeepSeek) 쇼크'가 반도체업계를 강타해 수출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10.3% 감소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어진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은 멈췄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7.7% 증가했다. 올해 1월 조업일수는 20일로 지난해 1월보다 4일 적었다.
15대 주력 품목을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13개 품목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하루 평균 수출 기준으로는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1%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2022년(108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 수출은 9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50억달러로 19.6% 감소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설 연휴에 이어진 금요일을 추가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다른 업종보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기차 수출이 50.3% 감소하고 내연기관차 수출도 20.8% 줄었다. 이와 달리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7.1%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15억7000만달러로 17.2%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국의 덤핑 수출에 따른 국제가격 하락과 국내 공장 폐쇄 및 조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29.8% 감소한 34억달러에 그쳤다. 이밖에 디스플레이(-16.0%), 무선통신기기(-9.4%), 일반기계(-21.7%), 선박(-2.1%), 석유화학(-12.8%), 바이오헬스(-0.4%), 가전(-17.2%), 섬유(-15.5%), 철강(-4.9%), 이차전지(-11.6%) 수출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1월28일∼2월4일) 등의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기준 대중국 수출은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국 수출도 9.4% 줄어든 93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8.7% 증가했다.
1월 수입액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6.4%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입차인 1월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도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이어져온 흑자 행진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