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이후 첫 개장일인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코스피가 약 0.8% 하락 마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예고와 딥시크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며 1450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딥시크 충격을 뒤늦게 반영하며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 내린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딥시크 충격과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등 악재를 한 번에 반영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21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8928억원, 기관이 162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19일(1조1713억원) 이후 최대다.
설 연휴 기간에 등장한 중국 저가형 AI 모델 딥시크는 저비용 저기능 칩으로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칩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퍼지며 SK하이닉스(-9.86%), 삼성전자(-2.42%), 한미반도체(-6.14%)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네이버(6.13%)와 카카오(7.27%), 삼성에스디에스(6.16%)는 급등했다. 저비용으로도 고성능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등 딥시크 수혜주로 부각되며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21.4원 오른 1452.7원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1450원대로 올라섰다. 설 연휴 기간의 대외 변수들이 일시에 반영됐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위축과 외국인 투자자 증시 이탈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