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내수가 위축돼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중 6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0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심리 위축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11월 28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1.6~1.7%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다음 달 25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성장률 전망치보다 0.2~0.3%p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이 중 0.2%p 정도가 계엄 여파 때문이라는 한은 분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4370억원이다. 이보다 0.2%p 낮은 1.7%에서 실질 GDP는 2330조8530억원으로 4조5840억원 줄게 된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이미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한은이 이번 주 발표할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0.5%의 절반에 못 미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8910억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1740억원으로 1조7170억원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더하면 6조3010억원에 이른다. 이는 대당 2800만원인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22만5000여대 가격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