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5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10개월 만의 감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2023년 12월 대비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심했던 2021년 2월 47만3000명 감소한 이후 3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 기록이다.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 내수와 직결된 대부분 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줄었다.
실업자는 17만1000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7만7000명(49.2%) 늘었다. 그 결과 실업률도 3.8%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낮아진 61.4%였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정부가 1월 2일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17만명)보다 1만1000명 적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6000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0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40대는 8만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일용근로자는 12만2000명 감소했다. 2012년 12만7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만2000명)가 증가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4000명)와 무급 가족종사자(-2만4000명)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