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내년 1%대 저성장에 대응하는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시중에 통화와 달러화 공급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겠다"며 "물가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며 내년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은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위험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시장과 시스템에 대한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하겠다"며 "현재 시행 중인 비(非)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도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통화량 확대 공급 방침을 시사했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 채권을 한은 대출 과정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과 규정을 마련하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도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법령·제도를 고치기로 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안정화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와 함께 외화 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