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가입자가 최근 1년 새 34만명 감소했다. 특히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가 47만명 줄어드는 등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청약경쟁률이 치솟자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집계됐다. 6월(2550만6389명) 대비 한 달 새 1만6526명 줄었다. 지난해 7월말과 비교하면 34만7430명 감소했다.
특히 7월말 기준 1순위 가입자는 1668만2779명이었다. 이를 6월말과 비교하면 5만2800여명이, 1년 전보다는 46만7400여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었다가 2~3월에 늘었다. 이후 3월 2556만8620명에서 4월 2556만3570명, 5월 2554만3804명 등 갈수록 감소 폭이 커졌다.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해 청약에 당첨돼도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고, 청약통장 가입자의 가점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당첨 확률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 미분양으로 인해 청약통장 없이도 신축 아파트 계약이 가능하고, 서울 등 수도권은 높은 청약 경쟁률과 비싼 분양가로 인해 청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7월 분양한 서울 12개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8.9대 1를 기록했다. 1481가구 모집에 22만472명이 몰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이다. 국민주택 규모(84㎡) 기준 아파트 분양가격이 14억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