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전 만해도 절반도 못채웠는데 ' 변화 '는 조용히 엄습해
비즈니스 생태계 흐름 감지 못하면 우량기업도 순식간 몰락

"간단한 생각 실험을 하나 해보자. 어느 작은 연못에 물벼룩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하자. 단위생식을 하는 이 물벼룩은 정오에 한 마리가 있었는데 1분에 한 번씩 번식을 하여 12시 1분에는 두 마리, 2분에는 네 마리, 3분에는 여덟 마리로 늘어나더니 자정에는 결국 온 연못을 꽉 채우고 모두 죽고 말았다. 그렇다면 연못의 절반이 채워져 있을 때는 언제인가?"
(최재천 교수의 환경MBA 지상강의 중에서)
답은? 11시 59분입니다. 11시 58분에는 4분의 1밖에 채워져 있지 않았을 것이고, 57분에는 8분의 1이었겠지요. 10분 전까지만 해도 연못의 아주 적은 부분만이 물벼룩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변화란 이와 같습니다. 변하는 증거가 지속적으로 눈에 보이면 '이거 장난이 아니네' 하면서 대비를 할텐데, 변화한다는 얘기는 맞는 것은 같은데 변화가 단절적으로 일어나니까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변해있는 게 변화의 속성이지요.
비즈니스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근원적인 구조가 달라지고 지각변동까지 일어납니다. 산업시대에서 지식정보시대로 한 기의 획이 그어지고(劃期) 있는 중이지요. 이런 마케팅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지금 잘 나가는 기업들이 순식간에 몰락할 수도 있고, 우리 경제에 파탄이 올 수도 있는 문제지요. 혁명(革命, revolution)이란 운명이 바뀌고 다시 생긴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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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