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감소하면서 10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이 같은 생산, 소비, 투자의 동반 감소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내수침체가 길어지고 기업 신규투자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5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 100 기준)로 4월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3월에 2.3% 줄어든 뒤 4월에 1.2% 반등했는데 한 달 만에 꺾였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다. 광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이 1.1% 줄었다. 기계장비(-4.4%), 자동차(-3.1%), 1차금속(-4.6%)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이와 달리 석유정제(3.9%)와 통신·방송장비(9.8%) 생산은 늘었다. 주력인 반도체 생산도 1.8% 증가하며 2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5월 대비 18.1%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는 지난해 5월보다 32.8%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 재고도 전년 동월 대비 8.4% 줄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5% 감소했다.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어난 반면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0.2%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3∼4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2.9%)에서 판매가 줄었다. 이와 달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와 승용차 등 내구재(0.1%)는 늘었다.
소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설비투자도 4.1% 줄면서 석 달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기업들이 글로벌 전기차 침체 등으로 신규 투자를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송장비(-12.%)와 기계류(-1.0%) 등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은 건축(-5.7%)과 토목(-1.1%) 등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들며 4월보다 4.6% 감소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도 1년 전보다 토목(-45.0%)과 건축(-28.9%) 등에서 모두 줄어 35.4%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4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5월(-1.0포인트)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4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