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은 맑은 날에는 딸기 참외 등 과일을,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에는 호박 부추 감자를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농산물 구매 경험은 3040 '에코세대'에서 가장 많았다.
농촌진흥청이 31일 열린 '2024 농식품 소비 트렌드 발표대회'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날씨에 따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농산물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딸기 참외 수박 등 과일류 구매가 늘었다. 이와 달리 비가 오고 흐린 날에는 호박 부추 감자 등의 구매가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1300여 가구의 가계부 1700만건을 바탕으로 최근 14년 동안의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농식품을 구매할 때 날씨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농식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비중은 60대가 78.2%, 70대 이상이 91.6%로 20대(57.2%) 및 30대(63.4%)와 큰 차이를 보였다.
친환경 농식품 구매 경험률은 1979~1992년 출생한 '에코세대'가 8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1968~1974년 출생한 '2차 베이비부머'(81.6%), 1955~1963년 출생한 '베이비부머'(79.2%) 순서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바탕으로 고구마와 마늘, 대파, 사과 등 최근 기상이변에 민감한 15개 농산물의 소비 트렌드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고구마는 소비자들이 작고 길쭉한 모양에 껍질이 얇고 단단한 식감을 선호했다. 한라봉 천혜향 등의 만감류는 온라인 구매가 많았다.
마늘, 대파, 양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때 소비자들은 소비를 적극적으로 줄이지만, 가격이 하락했을 때는 소비 변화가 거의 없어 필수 농식품으로서의 비중이 작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과는 개화기 저온 피해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딸기의 경우 1~2인 가구의 온라인 구매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포장재나 배송 관련 기술 개선이 요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