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치…신용 낮은 차주들이 2금융권 문턱 못 넘고 카드대출에 몰린 탓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 차주들이 1금융권과 2금융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지자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 대출을 당겨 쓴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 2월 말 3.4%로 2014년 11월(3.4%) 이후 가장 높았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월 말 2.5%에서 1년 만에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2% 초반으로 오른 연체율은 하반기 2% 후반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를 넘어섰다.
1금융권은 지난해부터 대출 심사를 강화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들 위주로 신용대출을 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신규 대출을 자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신용 다중 채무자들이 1금융권과 2금융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지자 카드론을 썼다가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는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2003~2005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종전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최고치는 2005년 8월에 기록한 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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